내몸에 닿았던 주사기가 1회용이 아니라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료소송 사례”
본문
환절기에 접어들며 주변에서 감기 환자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맘 먹고 한숨 푹 자야 낫는 것이 감기이거늘,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마저도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것이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주사 치료입니다. OO주사, XX주사 맞고 기력이 좀 생겼다, 몸살이 나았다 라는 등의 이야기는 주변에서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목동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건”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의료소송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일회용 주사기라고 안심은 금물
피해자만 54명에 달하는 대형 의료 사고. 그 시작은 한 의사와 간호 조무사의 무책임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부이자 한 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동료이기도 했던 두 사람. 그들의 주요 고객은 감기나 피로 회복, 다이어트 때문에 주사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 모두 건강해지고자, 좀 더 예뻐지고 행복해지고자 찾았던 병원에서 뜻하지 못할 사건을 겪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흔히들 주사 치료라 하면 링거를 맞거나 주사기로 주사액을 직접 주사하는 장면 등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들 역시 그러한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주사를 놓았습니다. 다만 주사를 놓는 그 시점부터 문자가 발생되었습니다. 환자들은 각각의 다른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만큼, 치료법 또한 각양각색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그 점을 완전히 무시해버렸고, 각각에게 한 번씩만 사용되었어야 할 일회용 주사기를 몇 번이나 재사용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일입니다. 남이 썼던 주사기가 다시 내 피부에 닿고, 그것도 모자라 그 바늘이 내 피부 깊숙이에 꽂혀 혈관 속까지 닿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남에게 쓰이고 남은 주사액이 내 주사액과 섞여 몸 속으로 들어와 부작용이라도 낳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일입니다.
그야말로 병 고치려고 간 병원에서 또 다른 병만 얻어오는 꼴일 것입니다. 실제로 목동의 그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건으로 인해 54명의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걸렸으며 정신적, 물질적으로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났습니다.
2.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환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의사, 간호조무사라는 사람들이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 환자를 상대로 치명적인 과실을 저질렀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며, 불법 행위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두 사람은 서로가 저지른 서로의 잘못을 알면서도 이를 묵과하고 모르쇠로 일관했는데. 부부라는 백그라운드 때문이었을까요? 그들의 삐뚤어진 신뢰와 애정이 결국 타인에게는 엄청난 피해를 입히며 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3. 다친 몸과 마음은 누가 위로해주나
의료 소송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언제, 누군가로 인해 그러한 사건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환자는 의료진을 믿고 병원을 방문합니다. 그런만큼 의료진은 의무감을 가지고 책임과 도리를 다해 환자를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흔히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들을 합니다. 한 순간의 과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결과를 초래하기 전에 의료진들은 다시 한 번 환자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대해 돌이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4. 이 비극의 결말은 무엇인가
현재 이 사건은 의사와 간호조무사 부부가 의료 소송을 시작한 원고 3명에게 치료비와 더불어 위자료(각 25,736,050원 각 26,338,820원 각 27,675,016원)를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끝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의료진들이 진심을 다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피해자들이 원하는 가장 확실하고 진실된 사과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